최근 금값 상승과 함께 다른 원자재인 구리 가격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리는 전기, 건축, 자동차, 통신 등의 많은 산업군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그 수요가 점점 증가하면서 구리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구리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와 투자 방법에 관해 정리하겠습니다.
구리의 용도
구리는 그 특성상 전기 및 열 전도성이 우수하고 부식에 강하며 가공이 쉬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되는데, 주요 용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전기 산업 – 구리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선, 케이블, 모터, 변압기 등의 전기 설비 제작에 주로 사용됩니다.
- 건축 및 건설 – 지붕, 배수구, 파이프 등의 건축재료로도 널리 사용됩니다.
- 자동차 산업 – 구리는 자동차의 전기 시스템, 배터리, 전기 모터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전기차의 경우, 전통적인 내연 기관 차량보다 훨씬 많은 구리가 필요합니다.
- 전자 제품 –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등 다양한 전자 기기에서 구리는 회로 기판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구성 요소로 사용됩니다.
- 산업 기계 및 장비 – 산업용 모터, 터빈, 배관 및 다양한 기계 장비의 중요 부품으로 사용되며, 특히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열교환기와 같은 장비에서도 활용됩니다.
- 통신 – 전화선 및 인터넷 케이블의 주재료로 사용되어 정보를 전송하는 데 필수적이며, 구리의 전도성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 화폐 – 일부 국가에서는 구리를 포함한 합금을 사용하여 동전을 제조합니다.
구리 가격 동향
위와 같이 넓은 범위에 사용되는 구리의 가격이 최근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 기준 24년 1월부터의 그래프가 아래와 같은데, 연초 톤당 8400달러로 거래되던 것이 최근 약 9800달러까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구리 가격 상승 원인
구리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데, 그 배경을 설명하겠습니다.
공급 부족
최근 구리를 생산하는 주요 국가에서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구리회사 코델코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과 안전사고 문제로 조업 차질이 이어지고 있음
- 지난해 세계 5위 생산량의 코브레 파나마 광산이 폐쇄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아이사 광산이 안전성 문제로 문을 닫음
- 콩고민주공화국의 카모아·카쿨라 광산의 생산량 감소와 아프리카 제2의 구리 생산국으로 꼽히는 잠비아의 가뭄 등으로 불확실성 커짐
- 중국 구리 생산 업체들이 구리 재련 수수료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생산량을 최대 10% 감축
또한 구리는 광산 개발을 통해 공급량을 단기간에 늘리기 쉽지 않은 점도 문제로 손꼽힙니다.
구리 광산 개발은 허가에만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가 광구 탐사, 사업 타당성 검토, 인허가, 자금조달과 건설 등을 거치면 최소 20년 이상 소요되는데, 기존 공급망이 축소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신규 광산 개발도 쉽지 않아 만성적인 공급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요 증가
반면 구리 수요는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나열한 용도 이외 최근 아래의 새로운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1메가와트(MW)당 27t 규모 구리가 쓰인다고 합니다.
-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있는 점도 구리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전기차 한 대당 평균 83kg의 구리가 사용되는데, 이는 내연 기관 차(21.8kg)의 3.8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따른 신규 수요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위의 배경으로 실제 런던 금속 거래소(LME)의 4월 1주 차 재고량이 1.7% 감소했다고 하며, 여러 기관으로부터 향후 수요량 예측이 쏟아지고 있어 구리 수급 불균형에 대한 염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로이터통신 – 2025년 10만톤, 2030년 500~600만톤 수요 증가
- 씨티은행 – 최고 420만톤 증가 예상
- 인베스팅닷컴 – 구리 가격 향후 2년간 약 75% 급등 예상
한편으로 앞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구리 원자재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WSJ가 전망은 밝지만 저평가되어 있는 구리 투자를 추천하고 있으니 하기 내용을 참고해서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구리 투자 방법
이 글에는 한국에 상장되어 있는 ETF를 소개하겠습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로서 주식 앱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를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위의 2가지 종목이 있습니다.
TIGER 구리실물 ETF가 실제 구리 가격과 연동되어 있고 구성 종목 중 “창고증권 100%”라는 표현은 해당 ETF가 실제로 보유한 구리 금속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창고증권을 100%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실제 구리에 투자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KODEX 구리선물(H) ETF에서 선물이란 미래의 특정 날짜에 구리를 정해진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판매할 권리를 나타내는 것이고, (H)는 환헤지가 적용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선물 거래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 환헤지 – 투자자가 환율 변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원하지 않을 때 유리합니다.
참고. 롤오버 – 선물 계약의 만기일이 다가올 때 기존의 만기 도래 계약을 청산하고 새로운 만기일을 갖는 계약으로 갱신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만약 새로운 계약의 가격이 기존 계약의 가격보다 높다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향후 구리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2가지 ETF 종목의 내용을 잘 공부해서 투자한다면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와 같이 구리의 시세와 가격 상승 요인, 구리 투자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구리 투자를 고민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