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다면 퇴직연금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아마 DB형 또는 DC형으로 연금을 운용하고 있을 텐데, 각각의 뜻과 장단점을 잘 모르는 상태로 회사에서 해주는 데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오래전에 DB형을 DC형으로 변경하는 신청을 받은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동료가 2가지 종류의 의미도 몰랐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은 적이 있었죠.
저의 경우는 계속 DB형으로 운영하다가 몇 년 전에 주택 자금이 필요하여 중도인출을 하면서 DC형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당시 중도 인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DC형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DC형은 자신이 직접 연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이후 DC형에 관해 나름 공부를 하면서 ETF 투자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후에 계속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글에서는 퇴직연금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에 관해 설명할 테니, 그동안 관심이 없으셨다면 한번 읽어보시고 연금 운용에 관해 고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퇴직연금의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퇴직연금이란?
이는 근로자가 퇴직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연금으로서 근로자가 근무하는 동안 일정 금액을 저축하거나 고용주가 기여하여 조성된 자금을 기반으로 퇴직 후에 지급되는 것입니다.
흔히 퇴직금과 퇴직연금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퇴직금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근무 기간 동안의 근속에 대한 보상으로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으로서, 퇴직연금과의 차이는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퇴직연금의 종류와 장단점
그러면 본격적으로 종류를 설명하겠습니다.
확정급여형(DB)
영어로는 Defined Benefit Retirement Pension입니다. 이는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된 퇴직연금제도를 말합니다.
고용주는 매년 부담금을 금융회사에 적립하여 책임지고 운용하며, 운용 결과와 관계없이 근로자는 사전에 정해진 수준의 퇴직급여를 수령하게 됩니다.
- 장점
근로자가 퇴직 후 받을 연금액이 사전에 정해져 있어서 재정 계획이 용이합니다.
평균 임금과 근무 연수에 기반하여 연금액이 결정되므로 수입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투자 성과와 관계없이 근로자는 정해진 연금을 받습니다.
- 단점
고용주는 근로자의 연금 지급을 보장해야 하므로 기금 부족 시 추가 기여가 필요합니다.
경제 불황이나 투자 실패의 경우 고용주에게 큰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고용주에게 재정적인 부담이 크며, 연금제도의 유지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근로자가 연금 자산을 관리하거나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고용주가 제공하는 연금 외에 개인적인 투자 기회를 얻기 어렵습니다.
확정기여형(DC)
영어로는 Defined Contribution Retirement Pension으로서 고용주가 납입할 부담금이 사전에 확정된 퇴직연금제도를 말합니다.
고용주가 근로자 개별 계좌에 부담금(매년 연간 임금 총액의 1/12 이상)을 정기적으로 납입하면,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며, 근로자 본인의 추가 부담금 납입도 가능합니다.
- 장점
근로자는 자신의 연금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결정을 직접 하거나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어 투자 자율성이 높습니다.
고용주는 매년 일정 금액을 납입하기만 하면 되므로 연금액 변동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근로자가 투자 성과가 좋을 경우, 연금 자산이 많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고용주와 근로자가 납입할 금액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추가 기여가 가능합니다.
퇴직 후에도 투자와 관리가 가능합니다.
- 단점
근로자가 투자 리스크를 직접 감수해야 하며, 투자 실패 시 연금 자산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연금 수령액이 투자 성과에 따라 변동되므로 미래의 연금액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근로자가 연금 계좌를 직접 관리해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장단점을 간단하게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직접 운용해야 하는 DC형이 부담될 수 있으나, 요즘에는 투자 공부를 많이 하는 직장인이 많기 때문에 직접 투자하여 수익을 낸다면 자신의 연금 증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안정적인 연금을 원하면 DB형이 적합하며, 투자 자율성과 잠재적 수익을 추구하면 DC형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IRP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개인형(IRP)
영어로는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으로서,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거나 퇴직하면서 지급받은 퇴직급여를 근로자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하여 노후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퇴직연금 적립 전용 개인제도를 말합니다.
개인형 퇴직연금제도를 설정한 사람은 자기의 부담으로 퇴직연금제도의 부담금을 납입합니다.
다만, 연간 1,800만원을 초과하여 부담금을 납입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이전 사업에서 받은 퇴직급여제도의 일시금 등을 제외합니다.
IRP의 경우는 근로자가 직접 자신의 연금 계좌를 관리하고,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스스로 납입 금액과 시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연금 계좌에 납입된 금액에 대해 일정 부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DC형과 마찬가지로 투자 지식이 부족한 경우 관리가 어렵고, 투자 손실의 리스크도 있습니다.
위와 같이 퇴직연금의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에 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